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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log
# 3






















오사카 하면 도톤보리, 도톤보리 하면 글리코상 네온사인. 도톤보리 강을 끼고 길게  펼쳐지는 번화가 거리. 휘황찬란한 네온사인들 덕분에 늦은 시간까지도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나도 드디어 이 거리를 밟을 수 있게 되었다. 아니 벌써 밟고 서서 감탄중이다. 에비수 다리 위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한국사람이 일본사람보다 더 많았다.















난바역 근방을 담은 구글 지도










난바역을 중심으로 서남쪽방향으로 보면 내가 묵었던 카오산월드 난바가 보인다. 그리고 그 반대 대각선 방향으로 보면 도톤보리가 있다. 조금 더 나아가 지도를 넘어가면 신사이바시가 나온다. 사실 모두 걸으면 금방인 거리이다. 이 난바역을 넘어가면 삐까번쩍하고 그 반대의 내 숙소가 있는 곳 일대는 조용하고 한적하다. 약간 어둡기도 하다. 아니 , 네온사인이 가득한 거리에 있다보니 대비되어 그럴 수도 있다.













도톤보리 강 위에서. 팔을 턱 얹고







도톤보리 거리







도톤보리 글리코상 앞에서










왜 사람들은 여기 앞에서 그렇게 사진을 찍을까? 이 간판이 제일 크고 오래된 네온사인이다보니 이게 시간이 지나 명소가 되었다. 에자키글리코라는 제과회사에서 나온 과자를 먹으면 사진 속 아저씨처럼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 기업의 모토가 '맛과 건강'이라고. 사진 속 글리코상은 실존 인물이 아니다. 일본의 명물이 된 저 네온사인의 간판 배경은 2015년까지 5번 변하여 현재 6번째 간판이고, 캐릭터의 옷이 레슬링복/축구대표팀/한신타이거스 등으로 기간마다 변한다. 현재 글리코상의 인물 디자인이 완성된 것은 1962년이라고 한다. 대표 과자로는 우리가 흔히 아는 빼빼로 POCKY 포키가 있다.










사람이 엄청나게 많은 도톤보리 에비수 다리 위.








신사이바시














길을 걸으며 계속 웃음이 나왔다. 왜냐면 나 혼자 자꾸 막자를 하며 걸었기 때문이다. 일본은 우리나라랑 반대로 좌측통행이다. 우리는 모두 오른쪽방향으로 걸어가지만 일본은 모두 왼쪽으로 걸어간다. 에스컬레이터도 왼쪽에 있고.. 습관이 무서운게 인지하고 있다가도 자꾸 원래대로 돌아가려 한다. 관성의 법칙에 저항해야 하는데 내가 핸드폰을 보면서 무언가 찾거나 기록을 하다보면 내가 다른사람에게 피해를 주며 길을 걷고있었다.











+

숙소 이야기.







- Guest house -

KHAOSNA WORLD
NAMBA







나는 오사카에 있는 카오산 월드 난바에 예약을 했다. 사실은 캡슐호텔까지도 생각해 봤는데, 시체처럼 관 안에 들어가서 누워 자는 느낌이라 포기했다. 게스트하우스를 선택한건 아무래도 가격면에서 가장 저렴하기 때문이었다. 도미토리 6인실(여성전용)을 선택, 가격은 59,844원.



신기한게 이때 일다니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28일 즉 25일부터 3일 후 아고다에서 자동으로 결제가 되었다. 61,488원이 결제되었더라. 아 그리고 생각난 김에!! 나는 302,740원만큼 환전했고 (약 3만 엔) 신라면세점을 통해 119,212원에 딥디크 도손 향수와 베네피트 단델리온 블러셔, 로라메르시에 피니쉬 파우더를 샀다.






















중앙 아래 보이는 카오산월드 난바 입구.









이 골목을 찾으면 다 온거나 다름없다. 저 초록색 간판 뒤에 숨겨진 하얀 건물임









똑같은 장소에서 아침 시각에 다시한번 찰칵.











이곳은 숙소 보증금읗 500엔 내야 했다. 그대로 돌려받는 돈이다. 카운터에 있는 분들은 다 영어를 잘한다. 설명을 듣고, 키를 받고 올라가서 놀란 점이 있다. 캐리어를 넣어둘 곳이 없다. 방을 같이 쓰는 사람 중 누군가가 내 캐리어를 자기 캐리어인 마냥 들고 나가도 모를 그런 위험이 있었다. 다시 내려가서 물어보니 캐비넷을 이용할 수 있다고 해서 키를 받았는데,... 내 캐리어 S인데도 안들어가는 사이즈여서 그 캐비넷 한번도 쓰지 못했다. 그냥 침대 위에 올려두고 커텐치고 두고 다니는 수밖에.











카오산월드 난바 입구







온통 빨갛다. 다른 층은 어떤지 모르겠다.







침대 옆에 거울이 있다.







침대 6개가 주르륵 한쪽 벽에.











카오산월드 난바 게스트하우스 바우처













난 401호의 1번 침대였구나. 나도 사진보고 ㅋㅋㅋㅋ 왼쪽은 내가 사전에 뽑아간 바우처이고 오른쪽은 데스크에서 받은 한국어로 번역하여 만들어진 안내 종이다. 다음 여행때는 여행온 여행객들과 대화를 좀 오래 나눠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광경이 많았으니까. 엘리베이터 타고 올라오는데 나도 구매해서 챙겨온 노란 여행 책을 들고 있는 한국인 남자를 마주했는데 얼마나 반갑던지, 한국말로 대화를 하고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진짜 웃긴게 ㅋㅋㅋㅋ 아 이제 생각났다. 어쩐지 가방이 너무 가볍더라니. 잠옷도 안가져오고 세면도구도 안가져온거다. 수건도 당연히 있을줄 알고.... 하 그래서 다음부터는 바우처의 내용 하나하나까지 모두 확인하게 되었다. 그래서 필요한 것들을 게스트하우스에서 대여해서 썼다. 잠옷은 가져간 원피스를 그대로 입고 잠 ㅠ



아, 그리고








카오산월드 난바 근처 패밀리마트










샌드위치가 주르륵 진열되어있당









근처에는 없지만 조금 걸으면 있는 패밀리마트. 패밀리마트 말고 다른 편의점인가는 숙소를 돌아 걸으면 나오긴 했다. 샌드위치 사진 분명 있을텐데 없을리가 하면서 보니 찾았다. 역시 미리미리 정리가 필요하다. 시간이 나면 자기 전에 그날의 여행 사진이나 내용을 정리해두는걸 추천한다. 사진을 보니 계란샌드위치 말고 그 아래 초코같은 것이 들어있는 샌드위치를 먹어볼걸.




















My record





여행 중에 틈틈히 메모를 했다. 지출한 금액이든, 내가 느낀점이든. 생생한 여행기를 위해 그 메모 그대로를 여기에 옮겨보려 한다. 사실 여행 중에 쓴 내용들이라 오타도 있고 그렇게 자세하지도 않다. 하지만 그때 그 순간에 무언가를 샀고 봤고 느꼈는지를 통해 기억이 되살아나더라. 키워드를 던져줬는데 잠자고 있는 수많은 기억 속에서 내가 찾고자하던 그 날을 찾았다고 할까. 무튼 아래에 내 일본 여행 경비와 일정이 적혀있다고 보면된다. 지출 내역을 바로바로 적어뒀더니 보기가 편해서 좋더라.













1일차 
난카이선 난바까지 920엔 
카오산 숙소 보증금 500엔 

 > 오사카

난바역 loft 스티커 260 스미스키 550 = 874엔 
난바역 loft 캔메이크섀도우키트*3 2340 엘리펀트 900 = 3499엔 
코로로젤리 2개 복숭아 청포도 170 = 184엔 
약국 파스 1040 아이봉 500m 598 = 1769엔 
이치란 라멘 890 + 130 = 1020엔 
패밀리마트 라면 음료 맥주 과자 젤리 = 2236엔 
타월대여 2개 = 100엔 


2일차 

> 신사이바시역 

젤리2개 245 = 255엔 
귀걸이 1400 = 1512엔 
나니와오므라이스 =1200엔 
세븐일레븐 계란샌드위치 198엔 


> 우메다역 

한큐 
한신 빵집 머랭쿠키 밤빵 =486엔 
마트 레몬티 껌 =236엔 
불량식품점 껌 5개 =50엔 
러쉬 슈렉팩 1030 스프레이 3300 = 4330엔 
물 108엔 


> 신사이바시역 

신사이바시 돈키호테 2798엔 
로손 모찌롤 빙결효케츠포도 밀크티 598엔 
패밀리마트 탄산수 98엔 
타코야키 450엔 
인형뽑기 100엔 
이치란라멘 890 130 = 1020엔 


3일차 
보증금 돌려받음 

간사이공항행 920엔 
간사이공항 가방 150엔 
덮밥 소바 1100엔 
공항 자판기 판타포도 미니 130엔 

3시반 도착 
5시 난바 도착 숙소 도착 
6시 15분 숙소에서 나옴 

로프트 스미스키 원하는거 못뽑음 ㅜ 

공항에서 막 정신없는데 지갑 엎음 동전 주워줌 친절의 끝 
자전거 타는사람 완전많음 
우리는 우측통행인데 여기는 전부 좌측통행이다 길에서도 에스컬레이터에서도 ㅋㅋ 
일본 애기들 되게 까불까불 까불이다 ㅋㅋ 특히 남자애기들 
도톤보리 글리코상 앞에서 사진찍는 사람들 죄다 한국말한다 ㅋㅋ 
이치란 별관에서 먹음 그런데 웨이팅이 있었지만 아주 맛있었고 차슈 그리고 반숙계란이 대박이었다 국물에 기름향이 적절히 나면서.. 
주용이가추천해준 라면 다삼 

8시반 기상 10시 어디갈지 정함 엄마와 영상통화 
11시 난바역부터 신사이바시역 까지 쭉 걸어왔는데 명품샵이 즐비하다. 프라다 샤넬 루이비통 헤르메스 조르지오아르마니 스와로브슼ㅣ 등 
일본인들도 무단횡단 많이함 
일본의 지하철은 정말 상세하다. 안내 화면에 현재 역 위치 뿐 아니라 열차 칸 위치 오늘 날씨 등도 함께 표시된다. 미도스지센? 그거처럼 우리나라도 도입이 시급하다 

우메다에는 난바 신사이바시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 있고 넓다 
한큐백화점 식품관은 ?1 ?2인데 우리나라와 비교도 안되게 크고 종류도 무척 많다. 질은 뭐.. 사람들이 곳곳이 줄서있다. 선물하기 좋은 상품들이 즐비하다. 이많은 음식들 처치를 어캐하는건지 궁금하다 

내가 바보인지 모르겠는데 앉을데가 없다 다리가 뽀개질것같다 

담배를 아무데서나 피는 사람이 없진 않음 
한국에 비하면 적음 

술취한것같은 일본 여자 메이크업, 숙취 메이크업을 많이 봤다. 정말 과한 정도로 볼 부분을 빨갛게 바른다. 그리고 덧니가 많이 보였다

남바역 위에 어두컴컴한데서 횡단보도 못찾고 헤매다 지하로 내려왔는데 세상밝고 사람많고 음식점이 즐비하다 입이 쩍벌어짐 오ㅏㄴ전 반전매력 ㅋㅋㅋ 

밤에 이상한 외국인이 말걸었음 계속 따라왔음 

그리고 이치란 두번먹음 

집올땐 난바역 그리고 간사이공항 6번 라인!!! 

2박3일 사실 거의 하루였다. 좀더 길다면 하고싶은것들이 많다. 영화도 보고싶고 근교도 거닐고싶고 여유있게 다니고싶다











+

여담









일본에 워너원 전광판






지나가는 차에도 워너원












사실 이때는 프로듀스 101 2편이 한창 성행할 때였지만 나는 챙겨보지 않았기에 별 관심이 없었는데 지나가는 곳마다 워너원이 보이는거다. 사람 한명 한명은 누군지 모르겠는데 워너원을 홍보하는 무언가가 많았다. 그래서 나중에는 사진을 찍었다. 근데 지금 1년정도 지났는데 나는 워너원을 좋아하고 각각 누군지 멤버 이름도 다 알고 제일 좋아하는 멤버도 생겼다 ㅋㅋ 그리고 그들은 지금 어마어마하게 인기가 많아졌다. 한류 열풍을 실감할 수 있었다. 타지에서 우리나라 연예인을 본 것도 반가웠고, 그들이 우리나라를 대표해서 나라를 홍보하고 있는 격이니까. 어떤 것을 계기로 행동하기 마련인데 아무래도 워너원이나 기타 한국 연예인을 좋아하게 되어 한국을 궁금해하게 되고 한국으로 여행을 오고 한국어를 배우고 하는 등의 관심과 노력은 우리나라의 가치 향상에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신사이바시 앞에서.


































아, 일본에서 젤리 다음으로 추천할 것이 또 있다. 바로 러쉬 LUSH 그리고 캔메이크 등의 일본 화장품.








**
LUSH













오사카의 한 러쉬 매장









부탁받은 러쉬 바디 더티스프레이와 슈렉팩











사실 나도 잘 몰랐던 부분이다 러쉬가 일본에서 사면 싼지. 근데 H가 내가 일본가는 것을 알고 러쉬매장에서 이 더티스프레이를 사다달라고 부탁을 했다. 인기 상품인건 맞았다. 가니까 이게 엄청나게 디피되어 있더라. 한국에서는 45,000원에 판매되고 있는데 일본에서 3,300엔. 만 이천원 정도가 저렴하다. 슈렉팩도 덤으로 샀고 아주 잘 썼다. 더 큰 용량으로 살걸 그랬다 이렇게 싸고 좋을 줄 알았다면.











**
CANMAKE



















캔메이크 섀도우 키트













캔메이크도 마찬가지로 한국보다 1만원 이상 가격이 저렴했다. 이 가운데 보이는 쉐도우 키트가 25,000원 정도 했던것 같은데 3개에 2340엔. 퍼스널 컬러 진단할때 저거 이제 쓰지 말라 했지만.. 난 평생 브라운을 써왔다 화장할때 ㅠㅠ 아, 3개인 이유는 우리 세 자매를 위해. 동생들에게 줄 선물로다가 제일 무난하고 휴대하기 좋으면서 가장 많이 쓸만한 것으로 골라봤다. 그리고 또하나는 저 파란색 섬유탈취제인데.. 이름을 모르겠네. 나만 아는 향으로 생각해서 기분 좋아했는데 얼마전 신논현역 올리브영인가 어디서 저게 입점되어 있어서 놀랐다. 한국 어디에도 파는거 못봤는데.!








































일본. 참 정겨운 나라. 내가 지하철에서 헤맬 때 여러 명이 다가와서 표 끊는 것을 도와주고 목적지에 도달하려면 어느 플랫폼에서 갈아타야 빠른지, 가는 길 방향은 어딘지 직접 데려다 주기까지 했다. 지갑을 떨어뜨렸을 때도 내 동전들을 주워 담아주셨다. 웃긴 에피소드는 다른나라 여행객이 내가 일본인으로 보였는지 길을 물었다. 내가 외국인이라고 영어로 대답하니 놀라서 가더라. 이번 여행에서는 그 유명한 곤약젤리나 로이스 초콜렛, 명품 가방, 등을 하나도 사오지 않았다. 오롯이 첫 여행이라는 이름 하에 긴장을 놓지 않고 타지에서 걷고 걷기만 했다. 보고 듣고 걷고. 이어폰도 끼지 않았다. 소음마저도 그 나라가 가진 색깔이니까.



그래서 영상 속에도 일본어들과 일본인들의 소리, 느낌 등을 담으려 했다. 나중에라도 다시 보게되면 더 그립도록, 더 생각나도록. 사실 여행에서 보고 느끼는게 중요하다고 하지만 시간이 꽤 지나고 보니 잔상처럼 남겨진 것 같다. 그래서 여행 중간중간에 짧게라도 메모를 남기거나 일기를 쓰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사진도 좋다. 사진을 보니까 그 장소 안에서 내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무슨 상황이었는지가 떠오른다. 그런데 잔상같다. 구체적이지가 않다.
















































다행인건 이 다음 여행에서 나는 업그레이드가 되었다. 일본 여행을 발판삼아, 상해 여행에서는 더 많이 보고 기록하고 카메라에 담았다. 더 역동적으로 영상도 많이 찍었고, 제한된 시간동안 더 많이 돌아다녔다. 그리고 혼자가 아닌 함께하는 여행이어서 또 달랐다. 이 다음 여행때는 괜찮은 카메라를 하나 장만해서 더 업그레이드된 여행을 하고싶다.



약간은 덤덤하고 약간은 부족한 나의 여행기. 앞으로 여행을 통해 어떤 일을 겪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한층 더 성장할거라는 확신은 있다. 여행은 나를 겸손하게 만든다. 나 이만큼 경험했고 아니까 이번에는 쉬울거라는 착각을 깨뜨려 준다. 여행을 아무리 많이 한 사람도 새로운 곳에 놓이면 똑같다. 약간의 센스가 있는 것일 뿐이다.

























나는 그 센스있는 사람이 되고자,
앞으로도 이렇게 에필로그를 남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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